들어가며
이번 학기의 주된 재미 요소는 GDSC Hongik 학회 활동이다. 간만에 활기가 돈다.
코어멤버로 활동하면서 간만에 열심히 사는 사람들, 새로운 일들을 보게 되는 것 같다.
학회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트랙은 5월부터 시작해서 8월까지 프로젝트를 하나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이 트랙은 혹여 프로젝트를 처음해보는 사람들을 위해 코드잇의 강의권을 무료로 제공 받아서 프로젝트에 쓰일 스택을 미리 공부할 수 있다라는 좋은 장점도 있다.
1달동안 어떻게 지냈나
종강을 '성공'했다. F가 있을까봐 늘 노심초사하면서 줄타기를 하는데, 다행스럽게도 예상범위 내에서 학기를 수료했다! 정상적인 종강이 6월 14일 정도지만 1주일 더 했다. 정말정말 등록금이 아깝지 않은 학기다.
방학이 시작된 시점에서 1주일동안 1일10H 수면 루틴을 지키며 안락한 삶을 보냈다.
설계에 대한 걱정 없이 데이트를 하고. 맘편하게 자취방 청소도 하고. 인사이드아웃2도 봤다.
스몰톡 끝.
팀 빌딩 킥오프
킥오프 행사를 하면서 서로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프론트 2명, 백엔드 3명이라는 드디어 5명(내 기준 대규모) 프로젝트를 하게 됐다. 개발 볼륨이 커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I들 사이에 끼인 E가 된 나는 어쩌다보니 팀장이 되있었다.
팀원들은 프로젝트를 처음 해보는 사람들이었다. 내 기준에선 정말 어린 나이인데, 이렇게 강의도 지급받고 프로젝트도 해보라고 팀도 짜주는 기회가 있다는 점이 죠금 부러웠다. 나도 저때 이런 일들을 했다면 덜 돌아갔겠다는 막연한 부러움?
다들 성격이 동글동글 동그라미라고 혼자서 생각했다. 첫인상들이 참 좋았다.
2번 진행한 코어 타임
프로젝트 트랙의 규칙으로는 주 1회 코어타임이 있다. 우리팀은 오프라인으로 수요일마다 만났다. 자기소개, 프로젝트를 하면서 해보고 싶은 일들(기술, 방식, 기타등등), 기획에 대해서 조금씩 대화했고 그렇게 대화를 많이 하다보니 조금씩 친해지는 것 같다.
밀린 강의를 듣기 시작
시험기간이 겹치면서 강의가 엄청 밀렸다. 프로젝트 트랙의 큰 장점은 코드잇 강의를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점에 있는데, 프론트는 Javascript 프론트엔드 개발자, 백엔드는 코드잇 Python 풀스택 개발자 라는 강의 재생목록을 메인 커리큘럼으로 듣고 있다. 강의가 정말 양질이라고 매일 생각이 드는데, 양질이지만 들어야하는 강의의 분량이 어마어마하다보니 숨이 막힌다. 많이 따라잡았는데, 너무 많이 남았다.
기획에 대해서
기획을 어느 선까지 해야할 지 계속 고민하게 된다. 너무 깊은 생각을 해보기엔 시간적인 여유가 없고 그럴 당위성이 떨어진다. 그렇지만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너무 1차원적인 고민만 해보고 프로젝트를 들어가기 싫었다.
주 1회 코어타임 2시간을 갖는 정도로 문제를 파고들기는 어렵고 더 시간을 갖자니 일정 조율도 번거롭고 무엇보다 내가 바쁜 것 같다.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 모인 것인데 기획 대충하고 우리가 좋아하는 멋진 CRUD, 로그인, UI를 만드는게 더 중요하다고 느낄 수 있어서 팀원들에게 더 조심스럽게 물어봤던 것 같다.
2번의 코어타임을 가졌다.
첫 대면때는 세상의 문제 상황을 정말 많이 찾아보고 나눴다. 두 번째 대면때에는 팀원 모두가 페르소나를 각자 만들어보고 페르소나의 입장에서 문제들을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페르소나 5명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문제는 '식당이나 여행지를 찾기 불편하다' 였다.
5-WHY 기법을 한 번 체험해보고자 했는데, 5단계까진 아니지만 한 3~4번정도의 깊이로 진행했다.
- 식당이나 여행지를 찾기 불편하다.
- 불편한 이유는 광고가 너무 많다.
- 광고를 보기 싫은 이유는 신뢰도가 떨어진다.
- 신뢰도가 떨어지는 이유는 돈을 받고 작성한 글이기 때문에 나쁜 말을 쓸 수 없고 비슷한 말, 광고용 키워드 등을 쓰기 때문이다.
다음주 코어타임은 이렇게 생각해본 내용을 바탕으로 솔루션을 각자 고민해보고 가져오는 날이다. 고민해본 솔루션 중 하나를 정해서 디벨롭하고 명세를 만들어보면 끝날 것 같다.
1달 동안의 생각
저번 회고에서 다짐했던 일들
2주정도 프로젝트 트랙은 쿨다운 기간에 들어간다. 시험기간이라서 그렇다.
일단 종강을 하고 F를 받지 않아야 졸업할 수 있다. 최선을 다해서... 졸업에 다가간다.
그리고 개인적인 소망이라면 2주 뒤부터는 본격적인 팀빌딩을 하고 프로젝트를 시작할텐데,
가슴뛰는 개발을 하기 위해서는 공감이 가는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집요한 기획과 의견합치를 하는 재밌는 경험을 방학 시작부터 해보고 싶다.
먼저 종강을 성공했다. 학점은 처참하지만 일단 졸업에 다가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슬슬 학점 방어를 해야겠다는 무서움이 들기는 한다.) 쿨다운 기간이 2주나 있었지만 종강은 여러 이유로 늦어지고 예상치 못한 일들을 마주하면서 사실상 3주 쿨다운을 했다.
개인적인 소망이었던 팀빌딩 이후 집요한 기획과 의견합치하기 위해 노력을 해보고 있다. 생각보다 어렵다. 투자한 절대적 시간이 모자랐기 때문에 어려웠다. 1주일에 1번씩 코어타임을 가졌는데 그 주 1회로는 풀어가기엔 서로 친해지는 시간도 필요하고 기술에 대해서, 프로젝트 세팅에 대해서, 기획에 대해서 나눌 시간이 모자랐다. 모자란 시간을 쪼개서 어떻게 해가고 있지만 빠듯하긴 하다.
위임에 대해서
어쩌다보니 하는 프로젝트 마다 팀장롤을 하게 됐다. 어렸을 때의 혈기로 강하게 나가는 팀장도 해보고, 팀원을 믿고 가는 팀을 의도한 때도 있었다. 작년에 소마를 할 때에는 팀원들의 기량과 책임감을 믿고가는 신뢰기반의 팀 구성과 그 기저에는 번거로운 생각을 없애는 협업 룰들이 큰 도움이 됐었다.
이번에는 5인 팀이다. 잘못하면 번잡한 작업 구조,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 붕 뜨는 사람이 생길 수 있다. 사람에 의존하기 보다는 더 체계적인 구조,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 지금 팀에서 해볼만한 챌린지라고 느꼈다. 실질적인 개발을 들어간 단계는 아니기 때문에 지금 하는 일들은 소소한 일들에 대해서 권한을 위임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팀장이 그냥 짬처리 다 해주는 전통적인 팀플을 없애는 중이다. 무엇보다 방학동안 나도 바쁠 것 같아서 더 위임을 하려고 했다.
회계담당을 둬서 스터디룸 대여나 지각비같은 벌금을 관리하게 했고 코어타임을 끝내면 인증 사진을 넣은 노션페이지를 만들어야하기에 인증 담당. 코드잇 강의를 팀원 전부가 밀렸기 때문에 강의 진도체크 담당을 뒀다. 백엔드가 3명이니까 임시로 백엔드 팀장도 임명했다. 특히 강의 진도체크 담당의 역량을 끌어내기 위해 채찍질할 예정이다.
개발 공부에 대해서
인터넷강의를 잘 안보는 편이라 회의적이었는데, 코드잇 강의는 정말 좋은 것 같다.
프론트를 시작할 때 이 강의 플랫폼으로 한다면 굉장히 탄탄하게 헤매지 않고 공부할 수 있을 거라고 느꼈다.
쉬운 내용만 다루는게 아니라 React
에서 다루는 hooks
에 대해서, 로그인이나 회원관련한 기술 내용들도 배울 수 있었다.
6월 동안 특히 기억에 남는 강의는 React
에서 Context
를 다루는 강의였다.
나는 프론트를 혼자 해보면서 prop drilling을 해결하고자 바로 상태관리 라이브러리를 찾아보고 `zustand`를 꽂아서 해결한 적이 있다. 사람들이 사용하는 패턴을 대충 흉내내서 store
폴더를 만들고 여기에 상태를 짱박아서 사용했는데
이런 패턴들을 context
를 배우면서 사람들이 왜 만들고 어떻게 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런 코드를 만드는 방식을 간소화하는 게 라이브러리들인 것 같다.
이 내용에 대해서는 조만간 블로그 글로 정리해볼 예정인데, 기대된다.
내 욕심에 대해서
아무래도 팀 구성원들이 프로젝트를 해본 경험이 없고 서로 친해지는 중이다보니 개인 의견이 적다 의도치 않지만 내 입맛대로만 진행되지 않을까 나도 뭔가를 아끼게 되는 그런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본 개발에 들어가서는 치열한 토의가 가능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고 있고 이게 어쩌면 내가 부릴 수 있는 몇 안되는 욕심이다.
리액트를 큰 볼륨으로 강의를 듣는 경험은 정말 큰 도움이 됐다. useEffect, useState만 쓰면 사실 거의 다 해결되는데, 그 밖에 여러 훅들은 있어도 안쓰거나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강제로 배우기도 했다. 다른 사람들의 코드를 보면서 따라했는데 이게 사실 어떠한 패턴이라는 걸 직접적으로 배우게 된다. 이거 좀 쾌감 쩐다. 이런 공부 하나하나가 너무 재밌다. 내 욕심을 채워주는 일 중 하나인듯.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서
7월 초에 프로토타입을 피그마로 조그맣게 만들고 기획서를 마무리 하는 일정이 들어간다. 일종의 기획 마감!
8월 22일 정도에 프로젝트 최종 마감일이기 때문에 대략 1달정도의 실질적인 개발 시간을 가지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1달은 생각보다 빠듯하지만 5명이기에 어떻게 뭐라도 나올거라는 믿음이 있다. 본 개발을 어떻게 하면 행복 코딩을 할 수 있을까? 굉장히 재밌는 고민이다.
이제 탄탄한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기 위한 깊이를 얻고 싶다. 방학은 너무 좋은 기회다. 이 또한 너무 재밌는 고민인데, 7월 회고를 할 때에는 내 고민이 어떻게 반영될 지 궁금하다.
'회고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5월 GDSC 프로젝트 트랙 회고 (with Codeit) (2) | 2024.06.02 |
---|---|
혼공단 11기 회고. 혼자 공부하는 컴퓨터구조 & 운영체제 (1) | 2024.02.18 |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14기 회고록 - 오리엔테이션 (2) | 2024.02.05 |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14기 지원 회고록 - 2. 면접 준비부터 최종 통과까지 (1) | 2024.01.25 |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14기 지원 회고록 - 1. 지원부터 코딩테스트까지 (2) | 2024.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