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 1년 전 기억에 의존한 글쓰기라 순서나 뭔가가 다를 수 있음.
출발.
28살(만 27살)의 나이에 처음보는 사람들과 단체복을 입고 OT를 간다?
너무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이다.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서 전날에 잠이 안왔다.
이른 아침 잠실에 모였다. 긴장되서 혼났다. 난 사람 많은 곳을 무서워하는 사람이었다.
연수생들에게 팀과 앉을 테이블 번호가 있는 명찰을 준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 함께 어정쩡하게 버스에 모였고 얼레벌레 출발했다.
옆자리에 앉으신 분이 참 좋은 분이어서 친해질 수 있었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다.
나처럼 건축쪽 전공이었는데, 이야기를 나눠보니 이런 사람과 옆자리에 앉을 수 있어서 무한한 영광이었다.
아무튼 신입생의 마인드로 오리엔테이션을 하게 됐다.
도착.
오묘하고 어색한 바이브로 식사도 했다.
오리엔테이션의 꽃. 단체복이 우리의 테이블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시퍼렇다. 노트북에 붙이는 스티커를 나눠줬다. 난 아이패드에 붙이고 살고 있다.
소마 소속감이 뿜어져나오기 시작한다.
서로 친해지라고 이상한 게임을 했다. 레고로 나를 표현하기같은 그런거...?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친해져보려고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그리고 팀으로 무슨 주제를 주면서 레고로 표현하기를 했는데, 주제는 기억 안난다. 진짜 뭘 만든거지? 왜... 이런걸...?
이게 뭐지?
임시 담당 엑스퍼트를 만나다.
여기서 엑스퍼트란?
소마에는 엑스퍼트라는 제도가 있다.
엑스퍼트는 멘토랑 다른데, 멘토가 교수님(?) 이라면 엑스퍼트는 조교(?)같은 느낌이다.
최근 기수 연수생들로 구성되어있는데, 소마생활에 이런저런 팁을 주는 선배 겸 조교라고 보면 된다.
예비 기간인 3 ~ 4월동안 임시로 배정되고 5 ~ 8월은 팀별로 담당 엑스퍼트를 1명 정하게 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정말 임시 엑스퍼트님도 이후에 만난 담당 엑스퍼트님도 정말 좋은 사람들이었고 도움이 너무 많이 됐다.
나도 저 사람들처럼 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임시담당 엑스퍼트님와 첫 만남.
임시 엑스퍼트님의 연락이 와서 저녁 식사를 같이 했다.
엑스퍼트님는 12기를 우수하게 수료해서 최종 인증자가 되었고 그 팀, 그 프로젝트로 창업을 하고있는 사람이었다. (뒤지게 멋지더라. 동갑이라는데;;)
임시로 정해진 엑스퍼트님과 배정된 연수생들과 대화를 할수록 다들 대단하고 열정이 넘쳐서 내가 갱장히 조그만 사람이라는걸 알았다.
창업에 대해서도 아는게 하나도 없고, 개발에 대해서도 아는게 하나도 없는 것 같다.
난 응애다 응애.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추천해준 책을 아직도 읽고 있고, 여러 생산성에 대한 방식들도 많이 차용해서 사용하고 있다. 정말 큰 영향을 받았다.
아이디어톤.
저녁에 카카오의 PM님이 기획에 대해서 특강을 했다.
그리고 새로운 SNS를 제안하는 아이디어 기획을 다음날 아침에 발표하는 주제로 아이디어 해커톤을 진행했다. 잠은...?
아이디어톤은 4명이 팀이었는데,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아주 멋진 친구의 아이디어로 선정됐다.
난 업혀갔다.
팀원 친구들이 만들어놓은 멋진 PT 자료와 아이디어를 옆에서 "오오! 좋아! 오!" 같은 호응만 하다가 대본을 짜고 다음날 나가서 발표만 했다. 사람들이 모르지만 발표 롤이 진짜 개꿀이다. :)
회의부터 발표자료 준비가 새벽에 끝났고 숙소에 가서 2시간 정도 잔거같다.
적당히 작업하고 친목을 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난 모르겠다. 일단 우린 작업만하고 들어가서 잤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발표를 했다.
발표는 2분 타이머를 보면서 했다. 진짜 쫄렸다.
우리팀은 2번째 순서로 발표를 했고, 투표 유권자가 소마 연수생이라는 점을 파악했다.
적당히 웃음 포인트를 주면서 아직 졸지 않은 2번 순서에 우리팀을 각인을 시키려고 했다.
결과적으로 우리팀이 2~3등을 해서 마우스를 탔다.
유튜브에 OT 홍보 영상이 있는데, 거기에도 나온다.
친목보다 마우스... 소마 기간부터 지금까지 아주 낭낭하게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서 옆에 있는 남자애 Resource(가명)와 소마 본과정에서 같은 팀이 되었다.
숙소 여담
숙소는 정말 너무 좋았다.
화장실이 내 방보다 크고 침대도 세상 푹신했다. 잠자는 시간 포함 3시간 밖에 못써본게 너무 아쉬웠다.
숙소에는 같이 아이디어톤 준비를 한 Resource(가명)과 같이 2명이서 잤다. (3인 1실도 있다고 한다)
집에 가자.
집에 갔다. 그리고 소마의 예비과정이 시작되었다.
정말 난 아무것도 아니었다.
내가 어떻게 소마에 붙었나 싶을 정도로 다들 대단했다. 능력도 능력인데, 열기가 장난 아니었다.
나는 소마에서 꼴등으로 들어왔을 것같다고 느꼈다. 박탈감을 느끼거나 그러진 않았고 소마의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어졌던 것 같다. 뒤지게 해서 나도 소마 사람들처럼 대단한 사람 되고 싶었다. 참 다들 아는 것도 많고 창업 욕심도 있고 새로운 세상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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