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정리할 겸 그냥 슴슴하게 일기를 쓴다는 느낌으로 주절주절 글을 적어본다.
이 글은 6월이 끝나면 2분기 회고록을 써야하는데, 거기에 딱히 들어갈 내용은 아니고 몸이 아파서 공부도 손에 안잡혀서 쓰는 감성글이다. 회고록에 쓰기 애매한 생각들이다. 회고록에 써야할 내용은 여기에 거의 안 쓸 거다. 따라서 공부 얘긴 거의 없다.
아프면 손해다
저번 주에 감기에 또 걸렸다.
지난 5월의 연휴에 나는 감기(기관지염)을 걸려 2주간 고생했다. 그리고 6월 6일 본가에 내려가는 날 또 다시 감기에 걸렸다. 코감기와 기관지염이 같이 왔었고 병원 말로는 천식까진 아닌데 직전 정도라고 했다. 휴 일단 커트라인으로 아슬아슬 살았다;;
어쩐지 그정도 되니까 뒤지게 아픈거구나 싶다. 어설픈 감기는 아니라는 점에서 자존심 챙긴다. 노로바이러스, 코로나, 독감, 신종플루 등 나름 질병 콜렉터 성격을 갖고 있다. 노로바이러스가 진짜 너무 아팠고 워매 죽겠다 싶은 고통이 있었지만 기관지염은 가장 빡치게 아팠다. 건조해지거나 추워지거나 선풍이 바람을 받기 시작하면 기침과 가래가 나오는, 새벽에 갑자기 기침때문에 깨는 일들이 많았다. 잠을 잘 못잤다.
기관지염의 특성상 그렇다할 약은 없지만 처방전은 주셨고 그거 먹으면서 버텼다. 2주 버티면 낫는다고 하고 실제로 그런거 같다.

아직 낫고 있는 과정이지만 일단 감기와의 전쟁에서 이겼다고 본다. 고비는 다 넘기고 살만하다.
아무래도 5월, 6월에 2주짜리 감기에 걸리면 진짜 몸도 몸이지만 손해를 많이 본다.
운동을 못가는건 당연하고 공부도 쉽게 손이 안간다. 아침에는 밤부터 새벽까지 모인 가래를 뱉기 때문에 거사를 치르면 몸이 떨리는 느낌이 들면서 진이 빠진다. 공부하다가 기침하느라고 화장실가서 가래 뱉고 나오다보면 흐름도 끊어지고 그렇다. 아무튼 건강 챙기자.
성공과 실패
늘 좋은 일만 있지도 않고 나쁜 일만 있지도 않다. 참 세상 모를 일이다. 성공이라고 다 좋지도 않고, 실패라고 다 나쁘진 않다.
최근 자주 아프다보니 운동을 못갔다. 새로운 루틴을 추가하려고 했는데 아팠다. 다시 회복해서 기존 루틴으로 복귀하고나서 다시 새로운 루틴을 추가하려고 하니 또 아파버린다. 헬스는 참 슬프다. 그래도 그 시간동안 어떤 운동을 추가하면 좋을지 망상(?)을 하면서 좀 설레기도 한다.
정보처리기사를 합격했다. 내 살림에 도움이 될진 몰라도 뭔가 성취했다는건 기분 좋은 일이다. 필기와 실기 사이에 틈이 길었지만 두 시험 다 1트만에 뚫었으니 돈낭비 안하고 좋다. 좀 더 공부했으면 도움 됐을텐데 대충한 기분이 든다. 합격을 위한 공부는 나름대로 날먹의 기분좋음이 있지만 남는게 없다.
교내 창업경진대회를 나갔다. 사실 당연히 입상할 줄 알았고 나름대로 준비를 했다. 작년 대회에서 다들 고만고만했다는 소식을 듣고 설레발을 좀 쳤다. 그런데 올해는 실제 비즈니스 결과물을 만든 업체들이 대회에 신청하면서 본선에서 광탈했다. 졌지만 딱히 졌다는 느낌이 안들었다. 현장에서 누가 봐도 이기기 어려워버렸다. 우리는 할거예요 ㅎㅎ인데 경쟁팀은 하고있어요 ㅎㅎ라서 승패가 이미 정해졌다. 간만에 실패 경험이 쌓였다는 점도 나쁘지 않았다. 도전한 일 중에 이렇게 잘 안된 적이 근래 별로 없다보니 기분이 이상했다.
GDG Hongik에서 진행한 프론트엔드 정규 스터디 강의를 완강했다. 지난 학기도 그렇고 강의를 하는 일은 생각보다 뿌듯하고 재밌다. 아쉽다면 프론트엔드 자체에 대한 관심이 이젠 많이 떨어진 것인지 아니면 저학년분들의 개발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것인지 참여율이 저조하다. 지난 학기와는 극명하게 달랐다. 마지막 스터디 날에는 공대 간식행사와 일정이 겹치면서 두 분만이 왔다. 강의실을 잘못 알아서 못온 분이 한 분 계셨지만 큰 차이는 없었을 것이다. 강의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우선순위에 밀린다는 느낌을 받는건 참 그렇다. 다음 학기에도 다른 주제로 내가 진행할 것 같다. 강의 방식이나 플랫폼의 문제보다는 수요 없는 공급이 아닐까 싶다. 출석을 강요할 수도 없는 일이다. 회생방안을 만들어야한다.
한이음이라는 공모전을 하고 있다. 소마때 같이했던 멘토님과 또 다시 팀업이 됐다는 점에서 기분이 좋고 주제도 너무 좋다. 덕분에 크롬 익스텐션을 만들게 되면서 이런저런 생각도 하게 되고 좋다. 크롬익스텐션 만들기 시리즈 글을 올렸는데, React, TS로 익스텐션을 만드는 환경, 그 환경에 Hot-Reload까지 구현하면서 작업했다. 팀원과 나름대로 레포 세팅이 끝나가고 작업을 이어가면서 느끼는건 Hot-Reload가 아직 불완전하다. 불완전함에 대해서는 해결한 이후에 글을 올릴 생각이다. Hot-Reload가 쌈뽕하게 완성된 줄 알고 자신있게 썼다보니 블로그 글을 보면 살짝 부끄럽다. 그래도 안해본 작업을 해본다는 점에서 기분이 좋다. 이제 MCP 서버, MCP 클라이언트를 구현하는 일에 힘을 쏟아야된다. 기대가 된다.
최근 본 것
근육맨 - 완벽 초인 시조편
애니메이션인 근육맨 완벽초인시조편에 대해 블로그 글을 쓴 적이 있다. 당시엔 시즌 1이 끝나고 시즌 2가 시작되기 전이었다. 그래서 시즌 2 완결이 나면 전투별로 해서 나름대로 내 생각을 올리려고 했는데, 마지막에 얼렁뚱땅 끝나버렸다. 사실 끝난줄 몰라서 한참 기다렸다. 시즌 3가 언제 나온다는 소식도 없다. 살짝 아쉬운 부분. 김빠져서 글로 다루기 귀찮아졌고 미루고 있다. 시즌 1부터 다시 다뤄도 좋을 것 같다. 내용 자체는 정말 생각할 거리가 많다. 시즌 2에서의 새로운 이야기로는 악마 초인이 숭고한 희생을 하며 승리를 따내기도 하면서 묘한 카타르시스와 감동을 느끼게 했다. 영생을 살아가고 경기에서 지면 자결을 해야하는 완벽 초인이 자신을 이겨줘서 고맙다면서 숨을 거두기도 한다. 아쉬운 점은 정의 초인들의 딜레마나 숭고함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 간단한 트롤리 딜레마가 있었으면 정말 탁월 했을텐데 싶다. 그래도 여름이니까 다시 한 번 정주행 해야지.
보노보노 (특히 마지막 화)
어렸을 때 좋아했던 캐릭터는 보노보노였다. 7살때 봤던 보노보노 마지막화는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뭘 모르던 어린 애였던 나도 마지막에 엔딩 노래가 끝날 때까지 멍하게 됐고 혼자 울었다. 그래서 잊을만 하면 다시 보게 된다. 얼마 전에도 봤고 각 에피소드가 짧기 때문에 다른 에피소드도 하나 둘 보게 됐다. 어렸을 때와 다르게 볼 때마다 생각이 많아진다. 어른을 위한 만화다.
보노보노의 스토리는 옴니버스 형식이라 에피소드마다 다른 이야기를 다룬다. 각 이야기의 시작은 어떤 현상을 보고 보노보노가 궁금한 점이 생긴다. 중간엔 이곳저곳 물어보고 찾아보고 마지막엔 흐지부지 하면서 끝난다. 무지성 공감해주고 엉뚱한 생각을 얘기하는 포로리, 쓸때없는 생각한다면서 때리는 너부리가 있다. 그 둘과 다른 동물들을 찾아가서 물어보면서 나름의 답이 있는지 집요하게 탐구한다. 보노보노는 행동, 외모와 다르게 쉽게 궁금한 점을 해소하고 타협하지 않는다. 오히려 꼬리 질문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보노보노는 겁이 많다. 보노보노가 만든 질문에는 걱정이 포함되어 공포감이 생긴다. 꼬리 질문을 혼자 만들어내면서 답을 찾지 못하고 상상의 끝에는 동굴 아저씨가 잡아간다. 동굴 아저씨는 실체가 없고 상상 속에만 존재한다. 무지의 공포를 동굴 아저씨로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신기한 점은 야옹이형과 비슷하게 생겼다. 심지어 사는 곳도 똑같이 동굴이 아닌가. 무지의, 미지의 공포인 동굴 아저씨와 답을 찾기 위해 도와주는 동네 현자 야옹이형은 닮았다. 야옹이형은 나름 어느정도의 답을 알려주지만 완벽한 해답을 들려주진 않는다.

동굴 아저씨는 보노보노 혼자만의 상상을 통해 만들어낸 허상이고 어쩌면 착각이다. 상상 속 세상에만 존재한다. 보노보노가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겪는 과정이 아닐까? ~~한 아이는 바위 안에 가둬버려야해. 같은 말을 한다.보노보노의 감정이 투사된 존재이면서 세상을 이해하려는 시도 중 하나가 아닐까?
야옹이형은 이건 이래야돼 같은 세상의 규칙, 도리를 어른의 언어로 설명해준다. 어른들에게 통용되는 나름의 답이고 상징적인 세상같다. 그렇지만 야옹이형 본인도 확실한 답을 내려주지 않는다.
보노보노는 야옹이형의 조언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실재 세계에서 느낀 점들이 있기 때문이다. 보노보노는 무기력하게, 그리고 얼렁뚱땅 넘어가면서 에피소드가 끝나곤 한다. 정답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실재 세상을 겪는 우리와 다르지 않다.

나는 보노보노 마지막화를 정말 좋아한다. 그 에피소드의 질문은 재밌는건 왜 끝나는가?이다. 친구들이랑 재밌게 놀다가 저녁에는 부모님이 불러서 집에 돌아가고 밥먹고 잔다. 그게 아쉬웠다. 그 장면을 처음 봤던 7살의 나는 정말 공감이 됐었다. 마지막엔 동네의 현자, 해결의 치트키인 야옹이형에게 찾아가서 대화한다. 문답을 위해 해질녘 언덕으로 보노보노를 데려간다.
해질녘 언덕에 서서 야옹이형이 간지나게 일장 연설을 한다. 해가 지면 밤이 오고 밤이 와야 아침이 온다. 모든 일에는 끝이 있다. 슬픈 일을 끝내기 위해서는 즐거운 일도 끝나야한다. 라고 말한다. 졸라 선문답이고 아리송하다. 보노보노는 앞에서 그렇군요! 그래놓고 돌아서서 그런데 잘 모르겠어~ 라고 한다. 다음 날 아침에 되어서 친구들과 만나고 오늘도 재밌는 일이 시작될거야라고 하면서 끝난다. 어른의 말인 야옹이형과 상상 속 공포인 동굴 아저씨가 아닌 보노보노 나름의 얼렁뚱땅한 답이다.

보노보노가 친구들을 만나고 난 이후엔 숲 전체를 버드아이뷰로 보면서 조금씩 멀어지며 끝난다. 보노보노의 삶은 버드아이뷰에서 본 큰 숲에서 점에 불과하다.
재밌고 즐거운 일이 있겠지만 지금의 일을 멈춰야 다른 재밌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비워야 채울 수 있다.
힘든 날도 해는 지고 다음 날 새로운 해가 뜬다. 힘든 일 즐거운 일 모두 저렇게 버드아이뷰에 비춰보면 별 거 아닌 것 같다. 행복도 슬픔도 별거 아닌 것 같다. 난 행복도 슬픔도 어렵게 생각하고 살아왔는 지도 모르겠다. 행복해지는 것도 별거 아닐 수 있고 힘든 것도 별거 아닐지도 모른다. 무지했다. 그래서 동굴 아저씨처럼 행복과 슬픔이 무서웠을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화를 봤던 7살보다 지금 더 와닿고 힐링이 된다. 그래서 보노보노, 곰돌이 푸, 떡볶이를 먹고싶어요 하는 힐링 책이 나온 건지 싶기도 하다. (읽어보진 않아서 모르겠다...) 만화 보노보노의 매력은 질문에 대한 답을 정할 수 없는 지금의 우리들과 다르지 않다. 정해진 답이 없는 세상을 산다. 그래서 보노보노도 재밌고 세상도 재밌다.
그리고 추가적인 이야기
중학교때 담임쌤과 한 잔
6월 연휴 첫 날에 중학교 친구들과 당시 담임쌤과 만나서 술 한잔했다. 스무살때 재수 끝나고 한 번 봬고 거의 10년만에 다시 만나니 정말 반가웠다.
옛날 얘기, 추억 회상도 하고 지금의 이야기도 했다. 어렸을 때는 무섭고 어른이었던 저 사람을 조금 더 이해하고 세상을 먼저 살아온 선배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이야기처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었고 내 이야기도 하고 친구들 이야기도 했다. 시간가는 줄 몰랐다. 결혼에 대한 이야기, 자녀에 대한 이야기는 잘 모르는 일들이다보니 참 신기하고 기분이 묘했다. 그리고 담임쌤이라는 아저씨의 이야기가 조금씩 이해되다보니 나도 아저씨 다 됐구나 싶었다.
듀오링고 영어 공부 - 40일 돌파

5월 연휴때 듀오링고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하고 있다. 5일만에 과금을 해서 슈퍼버전으로 하고 있다. 영어가 느는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꽤 익숙해지고 있다. 단순한 문장들이지만 자주 쓰게 되다보니 좋다. 듀오링고는 랭킹 경쟁 시스템이 있다. 지기 싫어하기 때문에 매번 랭킹 1등을 하고 매 주 다음 리그로 승급하고 있다. 오늘이 이번 주 마지막 날이고 아직 시작도 안했지만 2등이랑 4000점 차이가 난다. 에메랄드 리그도 정복했다.
사실 듀오링고 30일정도 연속으로 하면 후기글을 쓰려고 했는데 얻은건 있지만 딱히 쓸 말이 없다. 듀오링고 100일정도 연속해봐야 뭔가 후기로 적을만큼의 볼륨이 나오지 않을까 심심하게 예측하고 있다.
쥬라기 시리즈 다시 보기

어렸을 때 내 꿈은 공룡이었다. 내가 공룡이 될 수 없음을 알았을 때는 공룡 로보트에 타는 정도로 합의했다. 초중고를 거치면서 내 꿈은 공룡 로보트 탑승자보다는 아주 많이 작아졌다. 7월 2일에 쥬라기 월드 신작이 나온다. 참을 수 없다.
요새 쥬라기 공원 1부터 다시 보고 있다. 다시 보면 신기한 점이 너무 많다. 블로그 글로 남기고 싶은 생각해볼 거리가 많았다.
6월을 마무리하기 - 밀린 일 끝내기
아팠든 말든 일단 6월을 쌈뽕하게 끝내야한다. 6월 회고록 쓸 때까지 화이팅하면서 달려봐야한다. 이번달 일정이 빡빡하다!
한동안 공부 안하고 회복에 전념하면서 지내니까 밀린 작업, 공부, 책이 (심하게) 많다. 이번 달 안에 다 쳐내야할텐데 빡빡하긴 하다. 그래도 안바쁜 것보단 바쁜게 좋다. 덜 불안해진다. 공부 자체가 재밌기도 하고 그렇다.
6월을 마무리하면 7월이 온다. 새로운 목표도 만들고 새로운 일들을 벌일 수 있지 않을까? 좋은 마무리를 하고 아쉬움을 뒤로한 채 7월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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