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의사결정, 설득력의 필요성을 느꼈을 때
학교에서 건축 설계 수업을 들을 때 굉장히 어려운 질문을 받을 때가 있었다.
“근거가 뭐야? (이거 왜 그래야해?)”
“그 컨셉에서 나온 이 단어의 정의는 뭐야?”
진땀이 빠진다. 만약 데이터를 가져갔는데 교수님의 마음에 안든다면 (예를 들면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사례를 가져가면 반례를 들어버리면 정말 난감하다.
노년층의 요양과 여가 관련한 시설을 설계 수업에 진행했을 때는 “요양이 뭐야?” 같은… 질문을 들으면 그 뒤에 나올 많은 데이터, 사례, 설계 자료들이 무너지는 경험을 하게 됐다.
그래서 나는 늘 논리는 의외로 수학적으로만 딱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왔다. ‘아’와 ‘어’는 다르고 교수님의 기분과 컨디션에 따라서 그 논리가 통과가 될 때도 있고 아닐 때가 있다. 발표하는 나의 말투, 옷차림, 제스쳐도 의외로 영향이 가곤 했다. 논리를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설득하는 과정이기 때문인 것 같다.
이런 무시무시한 일을 당한 나의 의문에 이유를 찾게 해준건 개발, 데이터 관련 책인 데이터 드리븐 리포트인 것 같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
데이터 드리븐 의사결정의 중요성을 다룬다.
데이터가 어떻게 의사결정 과정을 개선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 접근법이 가져오는 효과가 어떤지 알 수 있다.
데이터 리포트의 오해와 실체, 그리고 접근법을 다룬다.
이런 일종의 리포트 '방법론'을 통해서 제공하는 가치. 그리고 이런 데이터에 대한 오해를 알려준다. 내가 리뷰글 초반에 생각했던 고민에 답을 찾는데 큰 도움을 얻었다.
그리고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한 접근법, 원칙, 절차에 대해서 알려준다. (파이썬을 통해 만든 그래프로 인사이트를 얻어내는 과정을 알려준다.)
커뮤니케이션과 스토리텔링에 대해서 다룬다.
데이터 기반 리포트는 논증이 아니라 듣는 이(상사, 교수, 클라이언트같은...)를 설득하는과정이 되어야한다. 데이터에 대해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이해하기 쉽도록하는 스토리 텔링에 대한 인사이트를 다룬다.
의견에 설득력을 주는 것은 데이터
책의 초반 부분에 전무에게 보고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꽤나 자주 겪었던 이야기여서 공감을 하고 시작할 수 있었다.
내가 느꼈던 것은 이 2가지였고 극복하기 위해선 데이터를 통한 설득이 필요하다.
- **내가 갖고 있는 편향성, 편승 효과로 인해서 내 시야를 가리기도 한다.
- **상대방의 확증 편향에 의해 내 의견이 반려당하거나 의외로 쉽게 통과되기도 한다.
편향성의 예
화자 : "채널 A, B에만 집중했던 기존 전략과 차별화하기 위해 이번에는 획기적으로 채널 C에 전폭 집중하려고 합니다." → 친혁신 편향 (혁신의 중요성을 과대평가하고 반대로 단점을 과소평가하는 경향)
화자 : (5년 전에 채널 C가 효과가 없었다라는 피드백에 대해서) "그래도 요즘 MZ 세대에서는 채널 C의 효과가 가장 좋다고 합니다. 5년 전과는 확실히 다른 결과를 전망합니다." → 편승 효과 (대중적으로 유행하고 있다는 정보의 선택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효과)
전무 : "MZ세대에게 효과가 좋은 것이 장기적으로 우리 회사 브랜드에 도움이 되는 건가요? 5년 전과 다른 결과를 전망하는 근거가 무엇인가요?" → 확증 편향 (가설의 진위를 가리거나 문제를 해결할 때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만 취하고 상반되는 정보는 무시하는 무의식적 사고 경향)
데이터 드리븐 의사결정을 위해 필요한 4가지
- 숫자 : 숫자가 들어가면 신뢰도가 높아지고 데이터를 통한 의사결정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이 숫자를 통해 어떤 인사이트를 줄 것인가는 필요하다.
- 도구 : 화려하게, 복잡한 문제를 풀어내는 것은 설명이 어려워진다. 짧은 시간 내에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의사결정자가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는 보고를 위해서 필요하다.
- 도메인 지식 : 그저 데이터를 읽는 행위를 넘어서 인사이트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배경지식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 직관 : 최종 결정은 항상 직관적이다. 과거의 경험을 현재의 의사 결정에 연결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배제해서는 안되는 항목이다.
→ 이 4가지 항목을 무기로 커뮤니케이션과 스토리텔링을 버무리면 너무 좋은 리포트가 된다.
후기
내가 갖고 있던 고민인 설득력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를 책으로 읽을 수 있었다.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이 그냥 의견을 넘어서 설득력을 갖는 배경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논리적인 의사결정, 그리고 듣는 이가 호의적인지, 반발심을 갖고 있는지에 따른 커뮤니케이션 방법도 알려주는 세심한 내용이 나오기 때문에 나같은 귀여운 초보들에게 알려주는 선배의 조언이라 느꼈다.
결국 개발도 의사결정도 사람이 한다. 이 점을 잊지 않아야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저번에 읽었던 앤서블 책도 그렇고 ChatGPT를 활용한 코드 작업(그래프를 만들어줘!) 같은 방법이 책에서 나오게 되는데, 이젠 AI에게 단순 작업을 위임하는 방식이 대중화되고 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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